해변국화 취목 및 결과
일본 해안이 원산지라 해변국화라 불리는 식물이 있습니다. 일반 국화는 시들면 전정을 하고 봄에 새순을 받아서 키우는 반면 해변국화는 낙엽이 진 그대로 두면 이듬해 묵은 줄기에서도 새순이 돋아납니다. 묵든가지들 중 작년에 꽃을 피우지 않아 생장점이 살아있는 줄기도 새 잎을 내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생장점이 살아있는 줄기는 가을에 흰 꽃을 보여주는데 목질화된 묵은 줄기라 취목 실험해보려합니다. 해변국화 취목하는것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변국화 취목
판매 했던 화원에서 성장할 때 물을 잘 주지 않아서였을까요... 줄기가 휘어져있지만 그 모습이 자체로 멋스러워보입니다. 취목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줄기 하단에 두 개의 칼집으르 내고 칼로 수피의 일부를 먼저 벗겨준 후 수피 전체를 제거합니다. 그러면 미끈거리는 형성층이 나오는데 이것을 제거해주면 취목 1단계 완료입니다.
그 후 젖은 상토를 불투명한 비닐에 얹은 후 캔디처럼 위아래 묶어주면 2단계 완료입니다. 묶을때는 케이블 타이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고정시킬 수 있습니다.
취목 33일째 되는 날입니다. 다른 잎들은 쌩쌩한데 취목한 잎은 영 시들거리네요. 하지만 잎이 완전히 마른것이 아니기때문에 시간을 더 두고 지켜봅니다.
해변국화의 취목 33일째 되는 같은날 해변국화 삽목한 개체는 같은 시간을 보냈지만 잎도 활기차고 작은 포트에서 뿌리가 뱅뱅 돌만큼 튼실히 뿌리를 뻗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용기를 얻어 취목한 개체도 성공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해변국화 취목 결과
- 취목 날짜 : 2023.04.09
- 뿌리 확인 : 2023.05.24 (+46일)
신기하게도 시들거리던 취목한 줄기 끝의 잎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취목한지 46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취목 부위의 비닐을 벗겨보니 반가운 흰색의 실뿌리가 보입니다.
하단부를 잘라 테이블 위에 가져왔습니다. 전체 길이는 30cm가량 됩니다.
반대편으로 뒤집어보니 앞쪽보다 더 많은 뿌리가 보입니다. 이대로 화분에 식재해도 잘 적응할듯 싶습니다.
깊이감이 있는 15cm 플라스틱 화분에 식재했습니다. 취목한것보다 13일 먼저 화분에 식재한 삽목한 해변국화와 나란히 두고 보니 뿌듯하네요.
월동한 어미 해변국화가 봄에 새순을 내어주는것을 보니, 하단에서 새로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줄기에 비해 작년에 꽃이 피었던 기존 줄기의 성장세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묵은 줄기를 몽땅 자르려 했는데 이번 실험으로 작년에 꽃이 피지 않고 생장점을 유지한 줄기는 자르지 않고 이듬해 취목해 개체를 늘릴 예정입니다.
삽목도 잘되고 취목도 잘되는 해변국화 키워보길 추천드립니다.
▼ 삽목에 성공한 해변국화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