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퇴비 만들기 (EM 발효 촉진제 사용)
커피 찌꺼기 퇴비를 만들어봤습니다. 보통 커피 찌꺼기로 퇴비를 만들 때는 식물에게 영향을 줄 목적과 커피 향을 싫어하는 벌레 퇴치를 위해 흙 위에 뿌리는 용도쯤으로 사용하지만, 제가 커피 퇴비를 만드는 이유는 대형 스텐딩 간이 텃밭을 채우기 위함입니다.
아래 사진은 빽다방에서 커피 찌꺼기를 외부에 꺼내놓은 사진입니다. 커피 찌꺼기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가져가라고 보통 카페 밖에 놔두곤 합니다. 대부분 소분해서 내어놓는데, 빽다방의 스케일(대형 야채 봉투)은 엄청나네요.
강원도 여행중이라 백다방의 커피 찌꺼기를 가져오지 못해서 이내 아쉬워했지만, 다행히 지인이 커피숍을 하고 있어서 하루치 커피 찌꺼기를 얻어 퇴비를 만들어봤습니다. (24.07.23 업데이트)
커피 찌꺼기 퇴비 만들기
올해 신청한 주말농장에서 작은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게는 너무 버겁습니다. 퇴근 후 잠깐씩 들르는 것도 날씨가 더워지니 생각했던 것만큼 자주 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대안책으로 집 안에 작은 간이 텃밭(방부목 대형 화분)을 만들어 내년부터는 가까이에서 식물을 재배하려 합니다. 많은 양의 흙이 필요하기 때문에 흙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퇴비를 커피 찌꺼기로 만들어보려 합니다.
커피 찌꺼기 말리기
젖어있는 커피 찌꺼기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곰팡이가 번식할 위험이 있어서 꼭 말려서 퇴비를 만들어야 합니다. 갑자기 많은 양의 커피 찌꺼기를 말리다 보니 미처 부수지 못한 커피 덩어리에서 곰팡이가 피어나고 있습니다. 최대한 부쉈는데도 다음날 아침에 보니 작은 덩어리에서 흰색의 곰팡이가 피어났습니다. (곰팡이 핀 것은 제거함)
너무 많은 양을 두껍게 깔아 말린 것 같아 여러 군데로 나눠서 말렸습니다. 비닐보다는 종이에 깔아 말리니 더 빨리 마르는듯합니다. 큰 종이는 홈플러스 배송봉투를 넓게 펴서 사용했습니다. 3일 햇볕에서 바짝 말리니 총무게가 5.8kg이 되었습니다. 작은 양이라면 프라이팬에 볶으면서 수분을 날려줘도 됩니다.
그리고 햇볕보다는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커피 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미생물(EM 음식물 발효 촉진제)이나 부산물 넣기
잘 말린 커피 찌꺼기는 발효시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발효를 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이 필요한데, 부엽토를 넣어도 되고 유박도 가능합니다. 깻묵, 스테비아, 버섯폐배지, 한약찌꺼기, 쌀겨등의 부재료를 넣어줘도 좋습니다.
저는 음식물 찌꺼기를 퇴비로 만들기 위해 EM 음식물 발효 촉진제(쌀겨와 EM 발효액을 섞어 건조한 것)를 사용하는 것이 있어서 커피 1kg당 발효촉진제 30g을 넣었습니다. 발효 촉진제를 섞으니 모래에 금빛이 보이는 듯 흙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 EM 발효촉진제 언박싱도 참고해 주세요~!
미생물이 아닌 부재료(깻묵, 스테비아, 버섯폐배지, 한약찌꺼기, 쌀겨)를 넣을 경우에는 아래 표와 같은 비율로 부산물을 넣어주면 적당합니다. (국립농업 과학원 자료)
배합률 | 커피찌꺼기 | 부산물 |
6:4 | 60% | 40% (쌀겨, 한약 찌꺼기) |
7:3 | 70% | 30% (깻묵, 스태비아, 버섯폐배지) |
수분 60% 보충하기
미생물을 보충한 커피 찌꺼기에 적당량의 수분을 보충해서 미생물이 활동해 발효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수분량은 총 재료 무게의 60%가 적당합니다. 잘 섞어서 한 곳으로 뭉치지 않게 섞어줍니다.
통에 넣어 부숙 시키기
커피찌꺼기와 미생물 or 부산물, 물을 섞은 것을 준비한 통에 넣어 50~70℃를 유지해줍니다. 뚜껑을 닫으면 이제 시간이 퇴비를 만들어주는데, 2주 간격으로 뚜껑을 열어 뒤집어주는 것을 반복해 줍니다. 부숙이 완료될 때까지 30%의 수분 함유량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합니다.
60일이 지나 완성된 퇴비는 바로 사용해도 되지만, 추가로 30일 동안 25~28℃에서 후숙을 하면 더 안전한 발효퇴비가 완성됩니다. (미생물이 아닌 부산물을 넣을 경우 망사로 입구를 막아 공기를 통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커피 찌꺼기 퇴비 발효 확인하기
(24.07.23 업데이트) 분명 2주 간격으로 섞어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커피 찌꺼기로 퇴비를 만든 지 35일이 되는 시점에 통을 열어 확인해 봤습니다. 다행히 초록 곰팡이는 보이지 않고 발효가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인 흰색 곰팡이가 커피 찌꺼기 겉면을 덮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간 수증기가 다시 벽을 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찌꺼기 일부를꺼내보니 덩어리째로 뭉쳐있고 절반을 쪼개보니 백설기떡 자르듯이 결에 따라 잘릴 만큼 응집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커피 찌꺼기 속의 수분이 많이 유실된 것이 육안으로 확인됩니다.
부숙이 완료될때까지 최소 30%의 수분감을 유지해야 해서 물을 보충한 후 삽으로 섞어줬습니다. 생각보다 잘 섞이지 않았는데 도깨비방망이처럼 삽자루를 잡고 회전시키니 잘 섞였습니다.
이렇게 몇번 반복하면 완전히 부숙 된 커피 찌꺼기 퇴비가 완성됩니다.
커피 찌꺼기 퇴비 효과
시골에서는 나무를 태운 후 재가 나오면 흙에 뿌려줍니다. 재에는 다양한 영양이 있어서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준다고 익히 알고 있었는데, 로스팅으로 태운 커피콩의 찌꺼기는 버려야만 하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 찌꺼기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기능성 물질(섬유소, 폴리페놀, 리그닌,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 발효시켜서 사용한다면 좋은 퇴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물을 심기 전에 토양에 2.5%의 농도로 섞어주면 배추 15배, 상추 2배 생육이 좋아지며 달팽이의 접근도 막을 수 있습니다.
맺음말
이제는 집에서 드립으로 내린 적은 양의 커피 찌꺼기도 잘 말려놨다가 적당한 양이되면 미생물과 배합해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로 만들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쓰레기도 줄이고 방부목 대형 간이 텃밭 화분에 퇴비도 보충해서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채소(녹즙용 케일 재배) 잘 키워야겠습니다.
▼ 주말농장을 대신할 방부목 간이 텃밭 대형 화분 만들기도 참고해 주세요~!
▼ 주말농장 신청 및 분양 가격 정보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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