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퇴비통 만들기 (120리터 플라스틱 드럼통)
음식물 쓰레기 퇴비통을 만들어봤습니다. 시골에서는 아래와 같이 대충 구석진 곳을 퇴비장으로 정한 후 음식물을 버리고 비닐 등을 덮어서 음식물 쓰레기와 농사 부산물(콩깍지, 옥수수 속대등)을 퇴비화시킵니다. 양이 많은 농사 부산물은 이런 방식으로 사용해도 괜찮지만, 주방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는 냄새도 독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시골 부모님 댁의 이 모습을 개선하고자 파란색 플라스틱 드럼통으로 퇴비함을 만들어봤습니다.
플라스틱 드럼통
시골에서는 여기저기 파란색 플라스틱 드럼통을 많이 사용합니다. 진액을 저장하기도 하고 개나 닭의 사료 저장고로도 사용됩니다.
그중에 밭 가운데에 물을 저장해 놓은 가장 큰 드럼통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약 120리터 플라스틱 드럼통입니다.
음식물쓰레기 퇴비통 만들기
음식물쓰레기 전용으로 퇴비통을 만들어봤습니다. 냄새도 줄어들고 미관상 보기 좋습니다.
플라스틱 드럼통 밑단 자르기
드럼통 밑에 큰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드럼통을 뒤집어 놓은 후 직소 날이 들어갈 만큼의 구멍을 뚫어줍니다. 드릴 구멍 하나는 작아서 2개의 구멍을 겹쳐서 뚫어줬습니다.
직소로 둥글게 잘 잘릴줄 알았으면 중심부를 자르지 않아도 되었을뻔했습니다. 다시 원하는 위치에 드릴 구멍 2개를 뚫은 후 직소로 원을 그리며 타공 해줍니다.
잘라낸 플라스틱 드럼통의 두께가 생각보다 두껍습니다. 드럼통 옆면을 그라인더로 잘라내도 되지만, 드럼통의 변형이 염려되어 하단을 타공 했습니다.
플라스틱 드럼통 땅에 묻기
기존 퇴비장 옆에 자리를 잡아줬습니다. 드럼통 높이의 약 1/3을 땅에 묻었더니 흔들림 없이 고정되었습니다. 일반 고무통 뚜껑보다 플라스틱 드럼통 뚜껑의 밀폐력이 더 좋습니다.
음식물쓰레기를 넣고 뚜껑을 잘 닫아놓으면 냄새가 많이 줄어듭니다.
땅에 묻힌 1/3 옆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주방에서 모은 음식물쓰레기입니다. 과일 껍데기와 고기 비계도 보입니다. 저희 집 음식물 쓰레기통(키친 콤포스터)에는 채소와 과일 껍데기만 넣지만, 시골 흙에 묻어놓은 음식물쓰레기통에는 다 넣습니다. 다만 옥수수 속대는 퇴비화가 잘 되는지 몰라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맺음말
음식물쓰레기에 부엽토(도심에서는 EM 음식물 발효 촉진제 사용 권장)나 흙을 적당량 뿌려주면 더 빨리 발효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드립 후 남은 커피찌꺼기등을 넣어주면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번 만들어놓으면 한참 사용할 수 있으므로 드럼통이 여유가 있다면 시간 내서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커피 찌꺼기로 퇴비 만드는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부모님 댁의 음식물쓰레기통이 한통 다 차면 옆에 하나 더 만들어놓을 예정이며,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는 퇴비로 사용하면 됩니다.
▼ 도심에서 음식물쓰레기 퇴비화시키는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 음식물 쓰레기를 흙에서 퇴비화시키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