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고려(오엽)담쟁이 휘묻이로 외목대 만들기
벽면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와는 다르게 위에서 늘어뜨려 키우는 담쟁이가 있습니다. 바로 고려담쟁이입니다. 일반 담쟁이와는 다르게 정확한 별모양 5개의 잎을 가졌다고 해서 오엽담쟁이라고도 불립니다.
저희 집 옹벽에도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게 식재해 놓은 것이 있는데, 출근길에 어느 학교 방음벽에 있는 식물에 눈이 갑니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자라고 있는 식물인데 바로 고려담쟁이입니다.
차의 창문을 열고 보니 초록 커튼을 달아놓은 듯한 멋들어진 모습입니다. 더욱이 위에서 아래로 느려 뜨려 자연스러운 느낌이 전해집니다.
저희 집 옹벽에는 일반 담쟁이가 있지만, 화단에는 지피식물처럼 심어놓은 고려담쟁이가 있습니다. 작년에 휘묻이한 것을 식재해 놓아 아직은 많이 늘어지지 않았지만 1~2년 뒤에는 멋진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두 달 전에 화단의 고려담쟁이가 너무 많이 뻗어나가 일부 제거하려다가 '외목대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 작업해 놓은 게 있습니다. 어떤 작업을 했는지 결과는 어떠한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단의 고려담쟁이
화단에 고려담쟁이를 심어놓으면 이런 상황들이 연출됩니다. 화단의 둥근 현무암 사구석의 경계를 뚫고 나오고, 데크 계단으로 뻗어나가며, 심지어는 벽을 타고 올라가다 막히면 방충망 창문에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고려 담쟁이도 일반 담쟁이보다는 못하지만 벽을 타고 오르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담쟁이라 뻗어나가는 것이 제 눈에는 예쁘지만, 덩굴을 싫어하는 남편은 매일 째려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 부탁을 해놨지만, 잔디 쪽으로 뻗어 나오는 것은 저도 용납이 안됩니다.
잔디로 뻗은 고려담쟁이를 자르려 하다가 작년에 휘묻이로 뿌리내려 옹벽에 식재해 놓은 고려담쟁이의 목대가 제법 굵어진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년만 해도 줄기가 꺾일까 조심하면서 펜스에 걸쳐놓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될 만큼 목질화가 진행되어 단단해졌습니다.
이렇듯 목질화로 단단해진 고려담쟁이라면 외목대로 만들어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고려담쟁이 휘묻이
화단에 지피식물의 역할로 식재해 놓은 고려담쟁이입니다. 여러 갈래로 뻗어 자라면서 침범하지 말아야 할 잔디로 침범을 했습니다. (고려담쟁이 잎 뒷면 모습)
뻗어 나온 줄기 하단의 잎을 제거한 후 부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화분 안으로 밀어 넣은 후 흙을 채워줬습니다. 자꾸만 밖으로 이탈하려 해서 돌로 지그시 눌러놨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둥근 사구석 현무암 위에 화분을 올려놓았는데, 이 상태가 유지될지 걱정이 됩니다.
고려담쟁이 휘묻이 결과
휘묻이 두 달 정도 후의 모습입니다. 큰 돌멩이를 치워보니 고려담쟁이의 마디에서 뿌리가 돋아난 것이 확인됩니다.
작은 뿌리만으로도 생명을 잘 이어가는지라 추워지기 전에 화분에서 뿌리를 더 내려야 할 듯싶어 잘라냈습니다.
화분에 지지대를 꽂은 후 맨 위에서 모아줬습니다. 아직까지는 고려담쟁이의 줄기가 얇고 힘이 없어서 최대한 지지대가 힘이 되어줘야 합니다.
마무리
작년에 화단에서 자연스럽게 줄기가 땅에 닿아 휘묻이된 고려담쟁이를 옮겨 심었는데 다행히도 잘 뿌리내려 펜스를 덮고 있습니다. 잎에 살짝 줄에 무늬가 있는 고려담쟁이는 일반 담쟁이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잎만으로도 꽃같이 보이는 다육이와 흡사해 더 예뻐 보입니다.
올해 인위적으로 휘묻이해 화분에 독립시킨 고려담쟁이를 외목대로 잘 키워 멋진 모습으로 변화되는 모습 공유하도록 할게요~!!
▼ 일반 담쟁이 씨앗 발아실험도 참고해 주세요~!
▼ 화원에서 만난 고려담쟁이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