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L 회전 퇴비통으로 도심형 전원주택에서 퇴비 만들기
140L 회전 퇴비통으로 도심형 전원주택에서 퇴비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전원주택 생활을 한 지 6년째 접어들고 있습니다. 작은 정원을 꽃과 나무로 단장하고 가꾸고 있는데, 매년 풀과 나무는 무섭게 자라납니다. 외국은 정원의 부산물 쓰레기를 회수해 가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이 도입되어있지 않아 많이 아쉽습니다.
저희 집 근처 산기슭의 모습인데, 전정한 나무와 풀을 무단으로 버려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지저분함을 없애고자 어떤 곳은 산기슭에 꽃을 심어놓고 풀을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을 적어놓기도 합니다.
저희 집 정원은 매년 전정한 나무를 말려서 모아두었다가,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겨울이 되면 불멍 하면서 조금씩 태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까지 보관하는 공간도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태워지는 것이 아까워서 퇴비화시키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회전 퇴비통
공간이 여유가 있는 시골에서는 별도의 공간에 퇴비장을 만들어 사용하면 되지만, 저와 같이 도심형 주택에 거주하면서 퇴비를 만드는 것은 제한이 있습니다. 냄새로 인해 옆집에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에 제한(발효 첨가제, 음식 종류)을 두어 퇴비를 만들고 있습니다.
주말농장 텃밭을 시작하고나서 퇴비에 관심이 많아졌고, 주말농장뿐만 아니라 집에서 대형 간이 텃밭 화분을 만들어 상토를 채우면서 직접 만든 퇴비를 화분에 영양 공급하고 싶어 졌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퇴비장을 만들고 싶지만, 공간적인 제약과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작은 퇴비통을 구매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퇴비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퇴비 배합 비율
탄소 : 질소 = 2 : 1의 비율로 퇴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의 경우 과일과 채소는 키친 콤포스터에 EM 발효 촉진제를 넣어 발효시켜 따로 퇴비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 외의 것(풀과 나뭇잎)만 회전 퇴비통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단단한 조개껍질과 뼈, 육류나 유제품등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악취를 발생시킬 수 있어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 성분 | 종류 |
탄소 | 낙엽, 종이, 계란껍질, 신문지, 너트류 껍질, 커피 필터, 마른 나뭇가지, 청소기 먼지, 톱밥, 우드칩 등 |
질소 | 야채, 커피 찌꺼기, 머리카락, 생잎, 티백, 과일껍질, 풀, 잡초 등 |
넣으면 안되는 것 | 조개껍질, 해산물, 빵, 숯, 오일, 유제품, 치즈, 조리한 음식, 코팅된 종이, 뼈, 병든 식물 등 |
회전 퇴비통 140L 구매 및 조립
온라인몰에 재질과 크기가 다양한 퇴비통이 너무 많습니다. 작은 정원이라 부피가 크면 부담이 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 회전 퇴비통 140L입니다. 70L 두 개가 하나의 프레임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더 큰 회전 퇴비통도 많지만, 내용물이 많아지면 회전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용량이 작고 두 개로 나뉜 것을 선택했습니다.
한참 호기심이 많고 손에 들어가면 꼭 하나씩 부러뜨리는 적극적인 아들과, 뭔가 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딴척하는 남편을 붙잡아다 조립을 맡겼습니다. 몹시 불안하지만 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는 넓은 마음으로 말입니다.
다행히 동봉된 설명서와 완성된 그림을 기준으로 잘 조립했습니다. 공기 순환이 이루어지라고 뚫려있는 구멍으로 회전(내용물이 잘 섞이고 산소 공급을 위함) 시 내용물이 조금씩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집 한쪽 흙 위에 안착시켜 놨습니다.
하단의 흰색 스티로품은 또 다른 퇴비통인데, 주인공은 지렁이이며 열심히 먹고 싸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퇴비통에 내용물 넣기 및 주의사항
퇴비화를 단축시키기 위해 재료는 잘게 잘라서 넣고 있습니다. 가위로 자르기에는 한계가 있어 작은 무쇠 작두를 이용해 내용물을 자르고 퇴비통에 넣은 후 회전시켜 기존 내용물과 섞어줍니다.
한 달 전부터 정원의 풀(사진은 자주달개비)과 낙엽 위주로 내용물을 넣었고 산에서 가져온 부엽토를 넣어 발효를 촉진시켰습니다.
풀과 낙엽만 넣어 냄새는 나지 않지만, 혹시 모를 악취 예방을 위해 말린 커피 찌꺼기와 화분 정리하고 난 흙을 간간히 섞어주고 있습니다. 발효하는데 수분이 필요하므로 정원 나무에 물을 줄 때 가끔 뚜껑을 열어 수분을 채워줍니다.
퇴비통에 넣는 재료 중에 씨앗이 달린 것은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퇴비가 발효되면서 온도가 올라가고 수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발아되는 이유입니다. 저는 꽃이 진 부분은 바짝 말려서 일반 쓰레기로 버리고 있습니다.
만약에 씨앗을 퇴비통에 넣는다면 충분히 발효시킨 후 사용하면 됩니다.
140L 회전 퇴비통의 장점
넓은 퇴비장에 풀을 켜켜이 쌓아 퇴비를 만들면 일정 기간마다 퇴비를 뒤집어줘야 합니다. 하지만 회전형 퇴비통은 드럼 세탁기처럼 돌릴 수 있기 때문에 따로 도구를 넣어 뒤집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70L 두 개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회전 시 손목에 무리가 없습니다. 저희 집 뒷문 쪽에 퇴비통을 배치해 뒀는데, 아이가 하교하면 한 번씩 회전시기로 약속했습니다. 저 또한 풀을 뽑아 넣으면서 회전시켜 원활하게 발효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맺음말
퇴비통이 가득 차고 두어 달 더 숙성시키면 일전에 만들어 놓은 방부목 간이 대형 텃밭 화분의 상토와 섞어 내년 봄에 케일 심을 채비를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가을경에 완전히 퇴비화된 회전 퇴비통의 퇴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 음식물 쓰레기를 화분에서 퇴비화시키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 키친 콤포스터의 발효된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어 퇴비화하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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