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저희 집에서 꽃을 본 범무늬가 있는 백합 두 종류입니다. 특이하게도 범무늬가 있는 백합들에게서만 주아의 모습이 관찰되어 신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겹범꽃의 위치는 어디 있는지 아는데, 홑 범백합은 도통 어디 화분에 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황토 화분에서 씩씩하게 싹을 틔우고 있는 백합이 어떤 꽃을 피워주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나리 (tiger lily)?
꽃잎의 점 때문에 범나리로도 불리는 여러해살이풀인 참나리입니다. 땅 속의 구근은 둥근비늘줄기가 있고 높이 1~2 메터까지 곧게 자라납니다. 줄기와 잎 사이에 영양번식으로 자손을 생성하는 주아(살눈)가 달리는데 이는 유전적으로 어미와 같습니다.
참나리 성장과정
커다란 황토색 화분에서 이름 모를 백합이 새싹을 틔웠습니다. 경험상 줄기에 털이 난 녀석들은 범무늬가 있는 백합이라 살짝 어떤 꽃을 피워줄지 느낌이 옵니다.
25일여 만에 키가 다섯 배 정도 훌쩍 컸습니다.
무장무장 키를 키우며 줄기의 잎에는 주아를 매달고 줄기 끝에는 꽃봉오리가 맺혀 있습니다.
꽃 봉오리가 3개가 보이더니 아쿠아맨의 삼지창처럼 세 개로 나뉘어 자라고 있습니다. 꽃 3개만 피우나... 실망했었는데, 웬걸요! 3개로 갈라진 줄기 끝에서 또다시 여러 개의 꽃봉오리가 선명하게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다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꽃봉오리의 변화된 모습입니다.
꽃봉오리는 선명해지고 줄기 하단의 주아도 따로 식재해도 될 만큼 잘 영글었습니다.
꽃봉오리에도 털이 난 모습에 극하고 웃음이 터지네요. 3개로 갈라진 줄기에도 주아가 매달려 있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세 갈래로 갈라진 참나리의 개화 과정입니다. 꽃봉오리가 점점 성장하며 주황색의 꽃을 활짝 피워줍니다.
이쯤이면 주아를 받아서 땅에 심어야겠습니다. 목수국이 환하게 밝혀주는 7월. 다른 백합들보다 좀 늦게 피어난 참나리가 마당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길가의 참나리 군락
출퇴근길에 지나는 길목에도 참나리가 뻗어 나와 있습니다. 키를 1.5 메터 이상 키우는지라 잘 기울어집니다.
철쭉꽃이 지고 나서 허전했던 화단을 참나리가 채워줍니다. 화분이 아닌 땅에서 피어나는 꽃인지라 주아의 크기도 확실히 크네요.
꽃잎이 뒤로 휘어있는 특이한 모습의 참나리는 향기는 없지만, 강렬하고 특이한 색감 때문에 눈길을 끕니다.
도심 화단의 참나리
시골길, 도심 할 것 없이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참나리입니다. 도심 상가의 화단인데 키가 너무 커서 줄로 묶어두었네요.
아직 어린 녀석은 주아만 달고 있거나 꽃 한 송이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받아놓은 주아가 있으니 화분에 식재해 얼마 만에 꽃을 보여주는지 실험해보고 공유하도록 할게요~!!
▶▶ 이번 관찰로 건진 것!!
줄기에 털이 있는 나리(백합)는 범무늬일 가능성이 높고 잎마다 주아를 달고 있습니다.
▼ 화원에서 구매한 겹범나리 성장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plants (식물) > 대견한 성장 모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에서 만난 자주색달개비와 정원에 식재해 꽃핀 모습 (0) | 2022.08.19 |
---|---|
맥문동 씨앗(열매) 발아 실험 및 결과 (0) | 2022.07.22 |
주근깨가 매력적인 겹범나리의 이듬해 성장과정 (with.참나리와 비교) (0) | 2022.07.21 |
한번 꽃을 본 백합의 이듬해 성장과정 (0) | 2022.07.15 |
나무의 기다란 애벌레 세가지 모습 (귀염 or 혐오) (0) | 2022.07.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