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암자색이 매력적인 이웃의 흑법사입니다. 대형화분이 꽉 찰만큼 흑법사가 잘 자라다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해 가지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그 부러진 가지가 운 좋게 저희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잘린 가지는 그늘진 곳에 놔두면 뿌리가 돋아나는데, 저는 그 지식을 몰라 바로 화분에 꽂아놨습니다.
자칫 잘린 부분이 물러져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르는데, 굵은 줄기를 삽목 한 흑법사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삽목 한 흑법사 살펴보기
굵은 줄기의 흑법사를 삽목한지 50여 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따스한 봄의 햇볕을 정통으로 맞아 색감이 짙어져서 건강해 보입니다. 줄기가 굵어서(줄기의 수분만으로) 잘 자리 잡은 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시들 거리지 않고 예쁜 얼굴을 보여주니 일단은 안심입니다.
그렇게 삽목 후 4개월의 시간이 흐른 9월입니다. 휘었던 허리를 제법 잘 펴고있는데 작은 가지의 얼굴을 개미가 공격해서 뭉개졌습니다. 이웃 언니에게 선물 받은 것이라 더욱 정성을 들이며 키우고 있었는데 날벼락 맞은 기분이었는데, 되려 심심한 수형을 풍성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뭉개진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나의 얼굴이 두 개의 얼굴로 분주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르니 두 개의 얼굴은 점차 덩치를 키워가고 원래 잎은 하나씩 떨어져가며 자리를 양보해주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니 이제는 월동이 안 되는 화분을 집 안으로 들여야 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흑법사는 -2℃ 이하에서는 버티질 못하므로 실내로 들여야 합니다.
두 개의 얼굴을 이만큼 성장했는데, 그 뒤 성장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특유의 진한 암자색감을 갖으려면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는데, 잠깐 햇볕이 드는 실내에서 제대로 성장할지 걱정이 되네요.
흑법사는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고 성장속도도 빨라서 키우는 재미가 있는 식물입니다. 다행히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겨우내 실내에서 어떻게 성장하는지 공유할 수 있을듯합니다.
여름에 연한 노란색의 꽃을 피우는 흑법사인데, 내년쯤에는 멋들어진 꽃을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모습 공유하도록 할게요~!!
▼ 흑법사 삽목하는 것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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