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마당의 길 쪽으로 국화 한 녀석이 누워 있습니다. 누운 반대편이 70센티정도되는 옹벽이라 나름 살려고 햇볕 쪽으로 몸이 이동한 것이겠죠. 미안한 마음이 드는것은 잠시!! 녀석을 예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스칩니다.
국화를 취목으로 번식하는 방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국화 취목하기
하단을 보니 꽤 튼실한 줄기를 갖고 있어 취목 구상 들어갑니다!!
하단의 원가지를 정리해줍니다.
식물은 두군데서 영양을 만들고 만든 영양분을 필요한 곳에 전달해 성장합니다.
한 곳은 뿌리 또 다른 곳은 잎에서 영양분을 만듭니다.
뿌리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은 위로 보내고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은 아래로 보내는데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을 뿌리로 보내야 하는데 그 통로가 형성층입니다.
헌데, 1차로 수피를 벗기고 2차로 형성층을 벗겨낸다면 잎에서 만들어진 영양분이 오갈 때가 없어져
형성층이 끝나는 부분인 수피 벗겨진 위쪽으로 뿌리가 내리는 것을 유도하는 것이 취목입니다.
보통 국화는 삽목으로 번식을 하는지라 저처럼 취목 하는 이는 거의 없을 듯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적당한 위치의 수피를 벗기고 미끈거리는 형성층을 제거해줍니다.
수피와 형성층을 벗긴 부분에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뿌리가 내리면서
생명을 이어가고 수피를 벗긴 그 상태로 방치한다면 위쪽이 점점 말라버립니다.
다용도컵을 이용해 뿌리내리는 환경을 만들어줄 거라 다용도컵이 밑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케이블 타이로 묶어줍니다.
땅속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뿌리내림이 더 잘되는지라 검은색의 다용도컵을 준비해 대어 줍니다. 컵 바닥 중앙까지 가위로 잘라 줄기에 고정 후 테이핑 처리해줍니다.
무비상토를 채우고 흠뻑 스프레이 해줍니다.
뚜껑도 마찬가지로 중앙까지 자른고 끼운 후 테이핑 해줍니다.
■ 국화 취목 결과
- 취목 날짜 : 2021.09.26
- 뿌리 확인 : 2021.10.21 (+26일)
드디어 한 달 만에 얼굴을 보여주네요.
예쁜 얼굴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취목한 부분을 살펴보니 다용도컵 안에서 숨을 쉰 듯 물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취목 성공을 확신하며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고 후딱 잘라냅니다.
테이블 위에 살포시 올려봅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흰색의 작은 뿌리 몇 가닥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용도컵에서 꺼내어보니 뿌리가 풍성하지는 않지만 제법 돌았네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취목을 해놓은지라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흰 자태를 보여준 것만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뿌리가 얼마 없어 10센티 작은 포트에 식재해 줬습니다. 며칠 뿌리가 더 많이 돌면 추워지기 전에 마당에 심어줘야겠네요.
이런 예쁜 녀석을 작년에도 보고 올해도 보고 올해 취목 했기에 내년에는 두 군데서 볼 수 있어 신이 납니다.
우측에 둥둥 매달려 있는 국화들도 서리 내리기 전에 마당 어딘가에 쑤셔 넣어야겠죠~!!
취목해 화분에 식재한 녀석은 반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생명력이 강한 녀석이라 잘 버텨줄 거라 믿습니다~!!
■ 훑어낸 가지의 생명 연장
화분에 심으로 훑어낸 가지입니다. 예쁜 녀석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지네요.
이럴 때마다~
테이블 위에 수반을 만들어 놓고 꽂아줍니다. 땅에 심어져 있는 녀석들 못지않게 오랫동안 꽃을 보여 준답니다.
실험정신으로 해본 국화 취목이지만, 내년에는 더 이른 시기에 취목 해놓고 꽃다발처럼 선물해야겠네요.
화원에서 파는 국화들은 화분 가득 백만 송이 만들어 파는지라 꽃다발 같은 느낌이 나질 않는데 집에서 키운 국화는 자르며 키운다 해도 화원같이 백만 송이는 잘 안되더라고요.
내년에도 꽃다발 느낌이 나는 마당의 국화 취목 잘해볼게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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