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 내에 성묘로 만들 수 있는 취목을 많이 경험해봤지만, 식물을 식재할 장소가 협소하니 자주 하게 되지는 않게 됩니다. 식물을 식재하는 장소도 중요하지만 어떤 주인을 만나느냐도 중요한듯합니다.
집 앞 화단에 블루아이스 나무 좌우로 은사철과 황금무늬사철을 각각 식재했습니다. 키가 커가면서 블루아이스를 침범하는지라 아담하게 키우려 전정을 하려다가 취목을 하려 합니다.
존재감 넘치는 모습으로 각각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두 사철나무 취목하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은사철 취목과정
같은 사철나무 계열이라 은사철로 취목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황금사철도 예쁘지만 저는 은사철의 색감을 더 선호합니다. 수채화 고무나무 잎과 흡사한 모습입니다.
취목 할 위치의 가지나 잎을 제거한 후 2cm가량의 상단과 하단을 칼을 목대 둘레에 칼집을 냅니다. 칼집 낸 상하 길이만큼 세로로 외피를 제거한 후 미끈거리는 형성층을 긁어내면 1차 준비 완료입니다.
그다음은 불투명 비닐에 젖은 흙을 얹고 외피를 제거한 부분을 감싸 동여매주면 취목 완성입니다.
삽목 7일 후 모습입니다. 새순이 돋아나는 시기인데 삽목 부분 위쪽에서도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니 취목이 잘 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7월 초가 되자 화단의 푸르름이 짙어집니다. 6월의 연둣빛 새순은 어느덧 은색의 색감을 찾아갔고, 다시금 새순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삽목 부분 상단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취목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기에 안심이 됩니다. 형성층 제거할 때 너무 강하게 긁어내면 상단의 줄기가 마르는 경우도 있으니 적당량만 벗겨내면 됩니다.
은사철 취목 결과
5월 25일에 취목을 하고 너무 오랜 기간이 지났습니다. 급할 것이 없으니 그냥 방치 수준으로 취목 후 5개월이 지난 11월입니다. 더 이상 놔두면 겨울에 취목 부분의 뿌리가 상할 수도 있기에 취목 부분을 분리해주려 합니다.
은사철과 함께 취목 한 황금무늬사철도 함께 잘라왔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취목 부분의 비닐을 벗겨내니 흰색의 뿌리가 많이 뻗어있습니다. 좀 더 따스할 때 잘라냈어야 하는데 너무 늦게 분리했습니다.
40~60cm의 나무 크기입니다. 삽목으로 이 정도의 수형을 만들려면 두해정도 키워야 하지만, 취목으로는 길어야 100일 정도면 가능합니다.
취목 부분의 흙이 말라있어서 물에 담가 적혀줬습니다. 너무 늦게 분리해서 뿌리가 제 몫을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
똑같은 15cm 흰색 화분에 색재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 순간 이후부터의 이 개체들의 생명을 보장하기 힘들듯합니다. 뿌리가 제기능을 잘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한 달만 더 일찍 분리할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실내로 들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치긴 했는데, 들여야 할 화분이 너무 많은지라 꾹 참았습니다. 취목을 계획하는 분들은 일정 잘 체크해서 저와 같은 실수(너무 늦게 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녀석들이 내년 봄까지 잘 버텨준다면 성장모습 공유하도록 할게요~!!
▼ 은사철의 삽목도 참고해 주세요~!
▼ 여러 모습의 사철나무 종류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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