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밑에 만드는 어닝존의 특성상 천정은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만들고 안 만들고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분리형이지만, 실내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에 천정을 하기로 결정하고 구조물을 만들어 줍니다. 어닝존 설치 공간이 비대칭형이라 끝쪽에 10 º의 각도가 있어 밴드쏘를 10 º 회전한 후 재단해 용접합니다. 내측은 950mm 간격으로 살을 대어 구조물이 휘어짐을 방지하고 더욱 튼튼하게 제작해줬습니다.
분홍색 라인은 펜스에 부착되어 있는 세로 구조물 라인입니다. 보통의 방풍을 위한 어닝존은 끝을 딱 맞게 제작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구조물끼리 맞닿은 부분의 방풍지가 빗물을 머금을 듯싶어 100mm가량 길이를 연장해 천정 구조물을 제작했습니다. 우측 상단은 어닝을 고정한 기둥이 있어 일부를 따냈습니다.
천정 구조물 제작 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6.2메터의 긴 어닝은 암이 세 포인트입니다. 어닝을 접었다 폈다를 도아주는 이 암은 흔들림이 강할 경우 어닝 각도가 변경되었을 때 다시 조절을 해줘야 합니다. 암이 좌우 두개면 상관없지만, 중앙에 하나 더 있기에 중간 천정 구조물에 개폐 가능한 창문을 하나 만들어 줍니다.
주중에 직장다니느라 작업하지 못한 답답함이 있어 금요일 저녁부터는 설렘이 시작됩니다. 토요일 아침에 작업해야 할 것들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한 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전날 밤 준비해 둡니다. 3~4메터의 긴 폴리카보네이트 앞뒤 비닐 붙이는 것이 은근 시간이 걸리는지라 티비 보면서 준비해 뒀습니다. 돌돌 돌리면 일정 길이만큼 자동으로 잘라주는 테이프 커팅기 하나 갖고 싶네요! ^^;
폴리카보네이트 비닐을 앞뒤로 5센티가량 벗겨 테잎을 붙이고, 위/아래 짧은 쪽 몰딩을 먼저 고정한 후 세워서 긴 면 몰딩 부착할 준비를 해줍니다. 구조물과 몰딩을 클램프로 고정한 후 피스를 체결해주면 유격 없이 짱짱하게 부착할 수 있습니다. 전동 공구는 철판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임팩 드릴을 사용합니다. 임팩은 타격(망치질)을 하며 빠르게 회전하므로 힘을 덜 들이고 피스가 고정됩니다. 단점은 소리가 좀 큽니다.
부착할 'ㄱ'자 알루미늄 몰딩은 'ㄷ'자 모양으로 두 개를 겹친 후 한 번에 해당 각도(10 º)로 절단해주면 헷갈리지 않고 좌측, 우측 절단 가능합니다. 각도 절단을 하면 몰딩을 깔끔하게 감쌀 수 있습니다.
완성된 구조물입니다. 보호비닐이 대략 40센티 간격으로 안내선이 표시되어 있어 피스도 그 자리에 맞춰 박아줬습니다. 좀 과한 듯 보이지만, 4 메터 전후의 길이라 촘촘하게 해 줬습니다.
이제, 구조물과 구조물 사이에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풍지를 붙여줍니다. 종이를 천천히 떼어가면서 접착해 줍니다. 각관 끝에 드러난 홀은 방풍지를 작게 잘라 붙여준 후 그 위로 방풍지를 길게 붙여줍니다.
위쪽은 공간이 협소한지라 방풍지를 다 붙인 후 건물 쪽에 고정될 'ㄱ'자 꺽쇠를 미리 붙여줍니다. 구조물 사이에 꺾쇠 하나를 붙여줘도 되는데, 신랑이 굳이 각각 꺽쇠를 붙여 두 군데 피스로 박는다하네요.
구조물을 올리기 전 끝부분에 방수 테이프(100mm)를 붙여줍니다. 절반은 옆 구조물에 부착할 것이라 보호종이를 붙여 접어 놓습니다. 보호종이가 잘 안 벗겨지는데, 신기하게도 한번 떨어진 보호종이는 다시 붙질 않아서 사방 10mm 정도만 떼어내어 줍니다. 원래는 천정 구조물 전체에 방수테이프를 붙이려고 했는데, 1,010mm 넓이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의 위쪽에서 손을 뻗어 붙이는 게 버거워 마지막 살을 기준부터 끝까지만 대어줬습니다. 항상 어닝을 펴놓을 것이라 부착하지 않으려 했는데, 작은 조명이라도 달아 놓으려면 습기에 안전해야 하니까요~!!
마지막 구조물은 어닝을 고정한 기둥을 피해 꺾어 준비해줍니다. 10 º의 기울기가 있으므로 가이드 자를 대어 맞춰줍니다.
둘이서 올리느라 정신없어 과정 사진이 없네요. 설치방법은 천정 구조물을 낮은 쪽(창문)에 올려놓은 후(방풍지가 붙어있으 밀리지 않습니다.) 높은 쪽에서 둘이 한쪽씩 잡고 인방 쪽으로 올려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천정 구조물을 얹을 수 있습니다. 구조물과 구조물은 클램프로 최대한 조여준 후 평철로 연결해줍니다.
천정 설치한 다음날 비가 왔는데, 비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네요. 퇴근 후 천정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다 들어왔는데, 뒤이어 퇴근한 신랑도 한참을 쳐다봤다고 하네요. 이런 것이 자작(自作)의 묘미인가 봅니다.
아직 터닝 도어 문을 달지 않았지만, 얼추 실내같은 비주얼 입니다. 방에서 제 위치를 찾지 못한 스텐드를 꺼내와 스리살짝 점등해 봅니다. 터닝도어 설치되면, 공구 싹 치우고 멋들어진 공간으로 탄생할 이곳이 너무 기대됩니다.
터닝도어 만드는 방법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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