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구입한 구근 사총사를 하나의 화분에 식재해줬습니다. 두 달간 쭉쭉 키를 키우더니 드디어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6월 말부터 하나씩 꽃봉오리를 터트리며 7월까지 순차적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꽃이 피어났습니다. 화분에 식재된 백합의 종류는 모스코우 (Moscow), 소르본느 (Sorbonne), 콘카도로 (Conca d'Oro), 스타파이터 (Starfighter) 입니다.
화사한 꽃과 향기를 선물해준 백합이 꽃이 진 후 씨앗을 맺고 파종하는 모습까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백합(나리)?
좋은 향기와 화사한 꽃을 매년 보여주는 다년생 구근식물입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종 나리는 구근당 하나의 꽃을 보여주는 반면, 신품종들은 하나의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아, 씨앗 파종, 비늘잎 꽂이 등으로도 번식 가능합니다.
출처: https://greenfingers.tistory.com/251
■ 백합 씨앗 변화 과정
7월 중순부터 백합꽃이 시들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는 씨방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날씬한 씨방에 시간이 더해지면 씨앗이 영글면서 통통해집니다.
잘 영근 씨앗을 받아 파종해 보겠습니다.
■ 백합 씨앗 파종
7월에 모습을 드러낸 얇았던 씨방이 10월 말이 되니 두툼해지면서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놔둔다면 씨앗이 유실될 우려가 있으므로 따줬습니다.
이때만 해도 잘 몰라서 씨방이 작던 크던 보이는 대로 색깔별로 구분해 모아놨습니다.
그중 한 종류의 씨방을 벗겨보니 무수히 많은 씨앗이 들어있습니다. 바람에 실려 날아가지 않게 조심히 용기에 씨앗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굵기가 얇았던 씨방은 씨앗이 없고 쭉정이만 들어있어 아쉬웠습니다.
상토를 2/3 가량 넣은 트레이에 씨앗을 넣고 그 위에 상토로 덮어줬습니다. 그런데, 이 행동에 오류가 있다는 사실을 조금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다른 씨앗을 파종하며 말씀드릴게요!
■ 큰 백합 씨앗 파종
씨방이 제일 두툼했던 것입니다. 아직 벌어지진 않았지만, 다른 것 파종하면서 함께하려 잘라왔습니다. 백합 씨방은 삭과(열매 속이 여러 개의 칸으로 나뉘어있고, 각 칸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있음)의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듬직하게 씨앗이 들어있는 것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제일 중요한 시점입니다. 일전에 백합 씨앗을 파종해본 적이 있어서 발아가 잘되고 1년 안에 10원짜리 동전만 한 구근을 확인한 바 있지만, 아래와 같이 씨앗이 도드라지게 보인 것은 처음 봤습니다. 항상 무턱대고 씨앗을 받아 몽땅 트레이에 파종하곤 했었는데, 쭉정이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집니다.
씨방에서 털어내 손에 올린 후 '후~~' 하고 불어주니 쭉정이가 사방으로 날리고 제대로 된 씨앗만 남게 됩니다. 의자며 옷에 떨어진 쭉정이가 보이시나요~?
이렇게 씨앗만 분리해내 파종하니 적당량만 트레이에 넣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판매 목적이면 트레이당 하나씩 넣어 공간을 마련해줬겠지만, 작은 정원에서 마땅히 둘 곳도 없어 많이 넣어줬습니다. 실 같은 새싹이 돋아나고 시간이 더해져 잎이 넓어질 때쯤 큰 공간으로 옮겨주면 되니 여러 개씩 넣었습니다.
Tip) 실제로 백합을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업자분들은 씨앗을 통해서 번식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씨앗으로 시작해 개화할 만큼의 구근으로 성장하는 기간은 대략 3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헷갈리지 않게 이름표를 써주고 씨방의 껍질로 장식해줬습니다.
같은 트레이에 향기가 좋은 옥잠화도 파종해줬는데, 모두 성공하길 기대해봅니다.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면 공유하도록 할게요~!!
(※ 백합 씨앗은 10월경 파종해 실온 15~20℃ 의 환경에 두면 한 달 만에 싹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파종 후 실외에 두므로 내년 봄 따뜻해지면 싹을 볼 수 있습니다.)
▼ 백합 성장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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