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밖으로 내놓은 화분을 안으로 들이는 일을 연중행사로 하고 있습니다. 마삭류도 내한온도가 5도인지라 미리미리 안으로 들였었는데 올해는 들여놓는 시기를 좀 놓쳤습니다. 집안일로 열흘 정도 집을 비운 후 돌아와 보니 초록과 흰색의 초설이 붉게 물들어 있네요. 분명, 제가 아는 그 녀석의 형상이 맞는데 색이 변했습니다. 그것도 많이....
초설 마삭의 다른 이름이 오색 마삭. 초록, 연두, 흰색, 분홍의 네 가지 색에 빨강의 색이 더해져 완벽히 다섯 가지(오색)의 색상을 모두 봤네요. 선선한 바람이 불기 전에 들였다면 볼 수 없었던 풍경인지라 마냥 신납니다.
제게는 처음 보는 완연한 붉은색으로 변한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토분과 잘 어울려 멋스러움이 뿜어져 나옵니다.
여러 집이 도로를 가운데로 두고 함께 모여 살고 있는데 초설을 입구에 놔두고 보고 있습니다. 완연한 가을. 어디 따로 단풍구경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네요. 더 추워지기 전에 이제는 들여놔야 하는데 잎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또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실내로 들인 초설단풍
2021.11.10 첫눈이 내린 날입니다. 녀석이 얼마나 놀랬을까요... 잎을 떨구지 않는 녀석이라고 알고 있는데 단풍이 든 채로 첫눈을 맞았으니 말입니다. 급하게 실내로 들여놓고 기념사진 한방 찍었습니다.
그간 고생했다고 알 비료도 한 움큼 뿌려 줬습니다.
겨우내 어떤 식으로 변화해 봄을 맞이하는지 공유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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