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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ts (식물)/대견한 성장 모습

분홍색의 꽃싸리와 화원의 홍싸리꽃

by 그린핑거스 2023. 6. 10.

시골 부모님 댁의 진입로입니다. 좌측의 5 메터 가까이되는 수고를 뽐내는 대형 외목대 쥐똥나무와 함께 우측에 입구를 환하게 빛내주는 나무에 분홍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도 여러 해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많은 꽃이 핀 것은 처음 본듯합니다. 아버지가 예전에 개울가에 있는 나무를 옮겨 식재한 것인데 눈에 띌 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입구의-꽃싸리(23.05.27)

 

요즘에는 한적한 시골길을 '00 둘레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으니 말 그대로 천천히 거닐며 마을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화사하게 피어난 이 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합니다. 목대가 제법 굵은 묵은둥이 꽃싸리입니다.

꽃싸리-꽃(23.05.27)

 

싸리나무는 맞는데 100% 정확한 이름은 알 수가 없어 미안하지만 검색해 본 결과 '꽃싸리'와 흡사합니다. 부모님 댁이 아닌 저희 집에의 꽃싸리는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집 꽃싸리

시골 부모님 댁처럼 널찍한 진입로는 없지만 외부 화단 끝 대문 앞에 꽃싸리가 식재되어 있는 화분을 가져다 놨습니다. 알게 모르게 아버지가 시골집에 꾸며놓은 것들을 따라 하고픈 마음이 내재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딸내미 집을 잘 찾아올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외부-화단의-싸리꽃-화분(23.06.04)

 

활짝 피어난 꽃싸리 꽃이 소담스럽습니다.

대문옆-꽃싸리(23.06.08)

 

조금 없어보이지만 몇 해 전부터 부모님 댁의 꽃싸리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최대한 뿌리를 붙여 캐내 하나씩 가져와 화분에 심어 놓은 것입니다.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올해 풍성하게 꽃을 보여주네요. 목대랄 것도 없지만 나무줄기가 아직 얇고 꽃 무게까지 더해져 많이 쳐진 모습입니다. 

꽃싸리-꽃

 

집 안에는 조금 더 키가 큰 화분이 있습니다. 꽃이 예뻐 데크의 계단에 두고 보고 있습니다. 꽃이 진 후 강전정해 더 많은 가지가 뻗어 나오게 만들 예정입니다.

꽃싸리-화분(23.05.26)

 

 

꽃싸리는 잎도 꽃도 아카시아와 흡사합니다. 차이점은 아카시아는 멀리에 한그루만 있어도 향기가 전해지는반면 저희 집 꽃싸리는 향기가 없습니다. 아카시아는 거목인 반면 꽃싸리는 아담합니다.

꽃싸리-꽃과-잎

 

또또또 또 있습니다. 하나의 목대로 성장하고있는 가장 작은 화분인데 풍성함을 위해서는 수시로 가지를 잘라내 둥근 수형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직 꽃을 보지 못해 혹시나 잎 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오라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꽃이 피질 않는다면 과감하게 잘라 수형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작은-화분의-꽃싸리(23.06.08)

 

산속의 싸리나무

작년에 산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싸리나무입니다. 가지를 잘라 빗자루로 만들면 마당 쓸기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용도로만 쓰면 좋을 텐데, 저 어릴 적에는 회초리로 더 많이 만났던 가슴 쓰린 추억이 있습니다.

 

꽃싸리의 꽃이 5~6월에 피는 반면 싸리의 꽃은 한여름(7~9월)에 피어납니다. 잎의 생김새도 많이 다릅니다. 빗자루를 만들어 쓸 만큼 잔가지가 많이 나오는지라 외목대로 만들면 더 멋질듯싶네요.

숲속의-싸리나무(22.09.03)

 

 

화원의 홍싸리

휴일이면 뻔질나게 드나드는 화원에서 반갑고 익숙한 식물을 마주했습니다. 저희집의 꽃싸리와는 잎도 꽃 색깔도 다르지만 같은 싸리나무인 홍싸리입니다.

화원의-홍싸리(23.05.20)

 

흰색과 자주색에 가까운 붉은 투톤의 홍싸리 꽃입니다. 꽃이 완전 빨간 홍싸리도 있지만 화원에는 없네요. 집 근처 호수공원에서 아카시아 꽃과 비슷한 빨간색의 꽃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이 홍싸리였습니다. 왜 건물 조경에 아카시아를 심었을까 의아해했었는데 홍싸리인 것을 이제야 인지했습니다.

홍싸리-꽃(23.05.20)

 

감사하게도 싸리나무류는 노지월동되고 아래의 홍싸리는 향기까지 난다고합니다.

홍싸리(23.05.20)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싸리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잎과 꽃의 모양도 다르고 색상도 다르지만 꽃싸리의 진가를 한참 전에 알아보고 집 입구에 식재해 놓은 아버지의 견해에 감탄할 뿐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계시기에 제가 식물과 꽃에 관심이 많은듯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부모님 댁의 꽃싸리처럼 저희 집 화분의 꽃싸리도 잘 키워서 더 멋진 모습 공유하도록 할게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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