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부모님 댁의 진입로입니다. 좌측의 5 메터 가까이되는 수고를 뽐내는 대형 외목대 쥐똥나무와 함께 우측에 입구를 환하게 빛내주는 나무에 분홍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도 여러 해를 지켜봤지만 이렇게 많은 꽃이 핀 것은 처음 본듯합니다. 아버지가 예전에 개울가에 있는 나무를 옮겨 식재한 것인데 눈에 띌 만큼 크게 성장했습니다.
요즘에는 한적한 시골길을 '00 둘레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으니 말 그대로 천천히 거닐며 마을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화사하게 피어난 이 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고 합니다. 목대가 제법 굵은 묵은둥이 꽃싸리입니다.
싸리나무는 맞는데 100% 정확한 이름은 알 수가 없어 미안하지만 검색해 본 결과 '꽃싸리'와 흡사합니다. 부모님 댁이 아닌 저희 집에의 꽃싸리는 어떤 모습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집 꽃싸리
시골 부모님 댁처럼 널찍한 진입로는 없지만 외부 화단 끝 대문 앞에 꽃싸리가 식재되어 있는 화분을 가져다 놨습니다. 알게 모르게 아버지가 시골집에 꾸며놓은 것들을 따라 하고픈 마음이 내재되어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딸내미 집을 잘 찾아올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활짝 피어난 꽃싸리 꽃이 소담스럽습니다.
조금 없어보이지만 몇 해 전부터 부모님 댁의 꽃싸리에서 새순이 올라오면 최대한 뿌리를 붙여 캐내 하나씩 가져와 화분에 심어 놓은 것입니다. 아직 그리 크지 않지만 올해 풍성하게 꽃을 보여주네요. 목대랄 것도 없지만 나무줄기가 아직 얇고 꽃 무게까지 더해져 많이 쳐진 모습입니다.
집 안에는 조금 더 키가 큰 화분이 있습니다. 꽃이 예뻐 데크의 계단에 두고 보고 있습니다. 꽃이 진 후 강전정해 더 많은 가지가 뻗어 나오게 만들 예정입니다.
꽃싸리는 잎도 꽃도 아카시아와 흡사합니다. 차이점은 아카시아는 멀리에 한그루만 있어도 향기가 전해지는반면 저희 집 꽃싸리는 향기가 없습니다. 아카시아는 거목인 반면 꽃싸리는 아담합니다.
또또또 또 있습니다. 하나의 목대로 성장하고있는 가장 작은 화분인데 풍성함을 위해서는 수시로 가지를 잘라내 둥근 수형으로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직 꽃을 보지 못해 혹시나 잎 겨드랑이에서 꽃대가 오라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꽃이 피질 않는다면 과감하게 잘라 수형을 다듬을 예정입니다.
산속의 싸리나무
작년에 산을 지나다 우연히 만난 싸리나무입니다. 가지를 잘라 빗자루로 만들면 마당 쓸기 가장 좋습니다. 이렇게 좋은 용도로만 쓰면 좋을 텐데, 저 어릴 적에는 회초리로 더 많이 만났던 가슴 쓰린 추억이 있습니다.
꽃싸리의 꽃이 5~6월에 피는 반면 싸리의 꽃은 한여름(7~9월)에 피어납니다. 잎의 생김새도 많이 다릅니다. 빗자루를 만들어 쓸 만큼 잔가지가 많이 나오는지라 외목대로 만들면 더 멋질듯싶네요.
화원의 홍싸리
휴일이면 뻔질나게 드나드는 화원에서 반갑고 익숙한 식물을 마주했습니다. 저희집의 꽃싸리와는 잎도 꽃 색깔도 다르지만 같은 싸리나무인 홍싸리입니다.
흰색과 자주색에 가까운 붉은 투톤의 홍싸리 꽃입니다. 꽃이 완전 빨간 홍싸리도 있지만 화원에는 없네요. 집 근처 호수공원에서 아카시아 꽃과 비슷한 빨간색의 꽃을 본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것이 홍싸리였습니다. 왜 건물 조경에 아카시아를 심었을까 의아해했었는데 홍싸리인 것을 이제야 인지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싸리나무류는 노지월동되고 아래의 홍싸리는 향기까지 난다고합니다.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싸리의 종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잎과 꽃의 모양도 다르고 색상도 다르지만 꽃싸리의 진가를 한참 전에 알아보고 집 입구에 식재해 놓은 아버지의 견해에 감탄할 뿐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계시기에 제가 식물과 꽃에 관심이 많은듯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더해진 부모님 댁의 꽃싸리처럼 저희 집 화분의 꽃싸리도 잘 키워서 더 멋진 모습 공유하도록 할게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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