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을 지나다 보면 평소에는 풀 같아서 무심코 지나갔지만, 강렬한 색감의 꽃을 피우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갑니다. 아래의 자주달개비가 그 예입니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사이의 작은 틈에서도 건강하게 자라고 꽃까지 보여주는 생명력 강한 자주달개비입니다.
자주달개비의 더 많은 모습과 이름이 비슷한 '자주색달개비'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주달개비
자주달개비는 자주닭개비, 양달개비, 자로초라고도 불립니다. 월동이 가능해 전국에 식재 가능하며 5월에 짙은 보라색에 가까운 자줏빛의 꽃을 보여주는데 파란 꽃의 닭의장풀과 비슷하지만 색이 더 진합니다.
부모님 댁에는 아들 말고 없는 것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풀이겠거니... 하고 무심히 지나쳤는데 집을 짓고 저만의 작은 정원을 갖은 후부터는 모든 것이 새로워 보입니다. 아마도 부모님 댁의 자주달개비가 이 자리에서 몇십 년은 있었을 텐데 이제야 제 눈에 들어옵니다. 수묵화로 난을 친 듯이 잎이 시원하게 뻗어있습니다.
경계석과 시멘트의 작은 틈에 자리잡았는데 강한 생명력으로 매년 만나고 있습니다.
줄기의 끝마다 여러개의 꽃몽오리가 달려있고 한송이 혹은 세 송이까지 햇볕의 양에 따라 지속적으로 꽃을 보여줍니다.
살짝 아쉬운것은 아침에 핀 꽃이 저녁에는 지기 때문에 퇴근이 늦은 날 저녁에는 꽃을 볼 수 없습니다. 대신 아침 출근길에 눈맞춤 하고 있습니다.
자주달개비 성장 및 번식
몇해 전 부모님 댁의 자주달개비를 뿌리나누기해서 저희 집 화단에 식재해 놓았습니다. 2년의 시간이 더해지니 화단 한쪽을 다 차지할 만큼 덩치를 부풀렸습니다. 작은 화단에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고 근처로 번지고 있습니다.
번진 자주달개비를 캐냈습니다. 키는 50~60cm정도 되는데 뿌리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캐낸 자주달개비는 외부 화단에 식재해 놨습니다. 외부 화단은 햇볕이 많이 드는 곳이라 정원보다는 더 짱짱하게 자랄듯합니다.
외부 화단으로 옮겨 식재한지 4일 후 모습입니다. 이틀 내내 비가 와서 다행히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돌틈에서도 잘 자라는 품종이라 척박한 화단에서도 잘 자랄듯합니다.
내년 봄에는 녀석의 어미도 뿌리나누기해서 여러곳에 나눠 식재해야겠습니다.
자주달개비와 자주색달개비 비교
이름에 '색' 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차이이지만 실물을 보면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두 식물입니다. 자주달개비는 꽃이 피어있지 않으면 사초 같은 느낌의 진한 청록색의 기다란 잎이고 자주색달개비는 이색적인 짙은 보랏빛의 살짝 두툼한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주달개비는 전국에 분포하지만 사진 하단의 짙은 보라색의 자주색달개비는 제주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특히 쇠소깍 근처에서 많이 목격되며 큰 도로가나 마을길 옆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꽃이 피는 방식은 완전 다릅니다. 자주달개비는 꽃대에 여러 개의 꽃망울을 동시에 물고 나와 순차적으로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자주색달개비는 꽃대에서 꽃이 피었다가 진 후 다시 새로운 꽃을 피웁니다.
그리고 자주달개비는 화단에서 월동 가능하지만 자주색달개비는 경기남부에서는 월동이 안됩니다. 대신 자주색달개비는 물꽂이나 삽목이 아주 잘돼서 늦가을에 삽수를 몇 개 잘라 삽목해 실내에서 월동 하는 방식으로 매년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번 식재해놓으면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는 자주달개비 키워보길 추천드립니다.
▼ 다른 달개비 종류도 참고해 주세요~!
▼ 제주도에서 만난 자주색달개비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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