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타(비비추, 옥잠화)들 중 블루문 호스타와 같이 무늬가 없는 종들은 잎이 다 성장했을 때보다 성장하는 과정이 더 멋집니다. 작년에 커다란 묵은둥이 호스타의 절반을 과감히 자른 후 재식재해놓은 블루문호스타를 캐내어 뿌리나누기 했습니다. 이른 봄에 촉이 올라왔을 때 뿌리나누기하면 더 좋지만 호스타는 겨울을 제외한 아무때나 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에는 꼭 이런 실수들이 생겨나곤합니다. 뿌리가 달리지 않는 것과 뿌리만 남은 것이 갈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경험상 뿌리가 없는 호스타는 물꽂이로 쉽게 발근할 수 있지만 뿌리만 남은 것 중에 굵은 뿌리가 거의 소실된 것에서 새싹이 돋아날지 궁금해졌습니다. 두 가지뿌리를 구분해 화분에 식재 후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루문 호스타 뿌리 식재
몸통같이 생긴 굵은 뿌리와 잔뿌리가 합쳐진 블루문 호스타의 뿌리입니다. 뿌리가 실한데 줄기를 붙이질 못했네요...
굵은 뿌리가 온전히 남아있는것입니다. 무난히 새싹이 잘 돋아나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녀석의 굵은 뿌리의 대부분이 잘려나갔습니다. 굵은 뿌리가 일부 남아있는데 새싹이 돋아날지 궁금해집니다.
각각의 뿌리를 12cm 롱분에 식재했습니다. 버려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렇게 화분에 식재해 놓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블루문 호스타 새싹
화분 식재 후 한달가량(32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화분에서 반가운 초록빛이 감도는 것이 보이시나요? 두 화분의 새순 성장세가 다르긴 하지만 모두 새순을 내어줬습니다.
예상했던 것과 같이 굵은 뿌리가 온전히 있는 개체에서는 크고 튼튼한 잎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굵은 뿌리가 조금 남아있는 개체에서도 다행히 작은 싹이 돋아납니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싹이 보입니다. 너무 작아서 시간이 더 흐른 후에 살펴봐야겠습니다.
그 후로 10여일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뿌리 식재 후 43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보지 않아도 양쪽 화분 모두에서 풍성한 잎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작은 뿌리에서 2개의 개체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냥 버렸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네요.
블루문 호스타는 굵은 뿌리의 일부만 남아있더라도 이렇게 새로운 개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블루문 호스타 물꽂이
뿌리가 잘린 블루문 호스타도 투명 플라스틱에 넣어 물꽂이를 했습니다. 굵은 뿌리가 잘 돋아나고 있습니다. 다음번 부모님 댁에 갈 때 가져가서 에메랄드그린 밑에 식재해주려 합니다.
다음번에는 2~3mm 정도 되는 중간뿌리만으로 새로운 개체를 만들 수 있는지도 실험해 봐야겠습니다. 새로운 개체로 당당히 태어난 블루문뿌리들 성장해서 식재하는 것 공유하도록 할게요~!!
▼ 뿌리 나눠 식재한 블루문호스타 성장기도 참고해 주세요~!
▼ 물꽂이로 뿌리내린 빅대디호스타의 100일 후 모습도 참고해 주세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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