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제가 어떤 이야기를 풀지 대략적으로 추측이 가능할듯합니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대상은 저와 같은 여성분들입니다. 전원주택을 희망한다는것은 직접 해야할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한것인데, 부부가 서로를 도와 뿌듯한 전원생활을 하면 더 좋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뭔가를 하기 싫어하는 성향을 갖은 남편을 둔 여성분들이 직접 팔 걷어붙이고 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영역들을 모아봤습니다.
위 작업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완성품들 입니다.
남성분들이라면 기본으로 할 수 있는 것들 일지 몰라도 여성들은 접할 기회조차 많지 않은 목공, 철공, 전기 세 가지 영역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1. 목공 작업
나무에 못을 박아 원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간단한 작업으로 시작하지만, 못 없이 가구를 만드는 과정은 넘사벽입니다. 전원주택에 살면서 필요했던, 테이블쏘가 아닌 각도절단기만으로 간단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을 모아봤습니다.
1-1. 화분 만들기
화원에서 2단 방부목 화분을 보고 만들어보려 간단하게 드로잉 해봤습니다. 일반 방부목이 아닌 대문에 사용한 방킬라이 하드우드를 재단해 고급스러운 화분을 만들 수 있습니다.
2단이라 위와 아래 모두 화분을 놓을 수 있으니 공간 활용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일반 방부목과 방킬라이로 만든 느낌을 비교해 보세요~!!
1-2. 창고 선반 만들기
지하주차장에 2x2m의 작은 창고 공간이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고릴라 선반을 사서 놓을까... 했는데, 사용 후 남은 나무를 이용해 선반을 만들어봤습니다. 2x4 방부목으로 선반을 만들고 2x6를 이용해 기둥을 만드니 너무나 튼튼합니다.
어설피 뚝딱 만들었지만, 평생 잘 사용할 듯싶습니다!
1-3. 책상 조명 만들기
아이들 책상을 바꿔주면서 세트 되어있는 LED 등을 함께 구매했습니다. 애들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저는 나무 자르고 T5등을 부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구석에서 뭔가를 작업할 때 밝게 비추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OSB 패널을 세워 공구를 정리해뒀는데, 상부에 파이프 조명을 달아놓으니 좀 더 운치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경량 목조건축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이천의 평생교육원에서 주말에 교육을 받았었는데 토, 일 각 8시간씩 스파르타로 2주 동안 총 32시간 실습하는 과정으로, 목조 주택의 이론 및 실기를 경험해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래의 축소형을 해체 및 조립하는 과정을 실습하는데, 마음먹으면 나무로 된 농막 정도는 지을 수 있을 듯합니다.
■ 2. 철공 작업
용접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신세계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목공으로도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됩니다. 목공으로 부족한 부분은 철공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인 용접을 배워 덩그러니 건물만 있는 신축한 전원주택을 손수 꾸며가는 재미를 선물해준 철공잡업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퇴근 후 직업훈련학교에서 야간 과정으로 배우며, 신기하게도 용접자격증도 취득했으니 믿고 살펴봐주세요~!!
2-1. 펜스 만들기
용접으로 무언가를 처음 도전한 것이 펜스 만들기입니다. 무모하게 시작했고 실수도 많았지만,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 펜스 만들기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2-2. 높은 대문 만들기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온 후 3년 동안 대문 없이 생활했지만, 안전을 위해 더 미룰 수는 없을듯해 대문을 직접 만들어봤습니다. 알루미늄으로 할까... 업자분하테 맡길까 엄청 고민을 많이 했는데, 쉬운 반복적인 패턴이면서 제가 디자인한 대문을 만든다는 것이 새로운 기쁨이 되었습니다.
대문 틀뿐만 아니라 2m가 넘는 손잡이와 작은 손잡이 대문이 열리지 못하게 막는 부속까지 모두 손수 만들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대문을 만들어봤습니다.
▼ 대문 만들기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2-3. 낮은 하트 대문 만들기
펜스의 작은 문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메인 대문을 만든 후 뒷문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계해 만들어 봤습니다. 메인 대문에 적용하지 못한 하트 모양의 대문을 동화같이 만드는 과정입니다.
흰지가 아닌 용접 경첩을 이용해 완성시켰습니다. 하드우드인 방킬라이로 만들어 고급스럽고 매일 봐도 항상 새로운, 이것 또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만의 하트 대문입니다!
▼ 하트 대문 만들기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2-4. 어닝 존 만들기
상상도 하지 못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작업을
썬룸이 되고픈 어닝 존
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어닝 아래의 공간에 분리형 구조물인 어닝 존을 만들어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분리형이지만, 신랑과 둘이서 만들어 더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대문 만들 때와는 다르게 이 작업은 규모가 큰지라 신랑이 너무나도 잘 도와줬습니다. 힘들게 만들었지만, 신랑이 이 공간에 있는걸 행복하다고 말해줘서 더 뿌듯하답니다!
▼ 어닝존 만들기 과정도 참고해 주세요~!
■ 3. 전기 작업
이 너저분한 것이 뭔가 싶으시죠... 하지만 낯설지가 않은 것이 집에 꼭 있는 두꺼비집의 차단기가 눈에 보입니다. 차단기가 있다는 것은 전기와 관련된 작업인 것을 알아차리셨을 듯하네요.
아래는 제가 전기기능사 실기시험을 준비하면서 노란색의 전선(연습용)만으로 후렉시블과 같은 배관을 생략하고 대략적인 와이어링을 한 모습입니다. 전기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인지라 수업을 따라가기 바빠서 사진이 아래와 같이 달랑 두장이라 너무 아쉽네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요것뿐이네요.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2018년에 왔는데, 집을 짓는 동안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 주택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듯하여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왕 배우는 거 기본부터 실전까지 확실히 습득해 내 것을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요!
일반인 여성이 전기작업을 얼마나 하겠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실듯한데, 예상 밖으로 전원주택에서 할라치면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하나씩 보여드리려 볼게요~!!
3-1. 실외 배선 작업하기
시공사의 기본 업무는 건물을 짓는 것입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추가 비용을 지불해 작업해야 하는데, 제가 이사 온 후 제일 먼저 한 것이 대문도 아닌, 펜스도 아닌, 정원에서 전기를 쓸 수 있게 작업해놓은 것입니다. 전원생활하며 꼭 필요한 것은 아닌지라 신랑은 작업을 외면하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기에 재료 준비부터 나름 설계와 설치까지 끙끙대며 작업했습니다.
아담한 집이지만, 개인적으로 조명을 좋아하는지라 여러 장소에서 전기를 사용하길 원했습니다.
건물 외벽에 방수형 콘센트가 주 전기며 차단기가 있는 하이 박스에 연결해줬습니다. 후렉시블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흰색이라는 것은 난연재품을 의미합니다. 물론 후렉시블(주름관)도 흰색입니다!
전문가가 보면 웃을 수도 있지만, 나름 끙끙거리며 재료 찾고, 연결하고 굳이 여러 가지 조명(문주등, 은하수 전구, 잔디 등)을 각각 제어하리란 굳은 신념으로 개별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을 잘라 연결해줬습니다. (추후 와이파이를 인식하는 스마트 플러그로 시간을 예약해놓고 자동으로 켜고 꺼질 수 있는 ' NUGU 스마트홈' 앱을 설치해 제어하고 있습니다.)
연결된 말단에도 2구 개별 스위치를 부착해놨습니다. 그리고 외부 조명은 대부분 전기 소모가 적은 LED형이라 접지 없는 2C만 연결해놔도 되지만, 가전제품을 연결해 사용할지 모를 것을 대비해 2.5SQ-3C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최근에 어닝 존을 만들어 가전제품을 배치해 사용하게 되었는데, 초기에 만들어놓은 전기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3-2. 실외 등(문주등) 설치하기
실외에 전기작업을 해 놓은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문주등을 펜스에 설치했습니다. 태양광 문주등으로 하면 간단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밝기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는지라 작업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반 문주등을 사용해 작업했습니다.
문주등을 설치해 놓으면 많은 상상력이 펼쳐집니다. 설치 후 매년마다 핼러윈데이가 있는 10월이 되면 이런 장난을 치며 문주등을 업그레이드시키기도 합니다. 최종 3년째 되는 해에 드디어 두꺼운 셀로판지라고 불리는 PVC컬러 필름지로 문주등 색깔 더하기의 완성판이 되었습니다. (셀로판지는 색이 점차 흰색으로 변하는 단점이 있음)
일반 전구색의 느낌과 색을 넣은 문주등의 느낌을 비교해 보세요~!! 문주등과 은하수 전구를 함께하면 더 멋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문주등 설치도 참고해 주세요~!
3-3. 실외 트리 꾸미기
실외 트리랑 전기랑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으시죠~! 일반 은하수 전구를 감아놓은 트리가 아니라 SMPS와 여러 가지 LED 제품을 연결해 화려하게 꾸미는 실외용 트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탄생한 실외용 트리입니다. 이 또한 해가 바뀔수록 업그레이드됩니다~!!
3-4. 실내등 리폼하기
외부 어닝 밑에 분리형 구조물을 만든 후 조명을 설치했습니다. 그중 예전에 구매해놓은 유리 갓이 있는 8등을 하나씩 잘라내어 레일 조명으로 리폼했습니다. 레일 플러그와 전선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쉽게 멋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리폼 후 레일에 부착된 사진입니다. 작은 전구색의 조명을 켜 놓으니 분위기가 좋습니다.
조명을 부착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대부분 브래킷 부착 후 전선만 연결해주면 간단하게 설치됩니다.
▼ 레일 조명 리폼과 조명 설치도 참고해 주세요~!
이상 전원주택을 가기 전에 배워두면 좋은 세 가지인 목공 작업, 철공 작업, 전기 작업에 대해 설명드렸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가(여성) 했다는 것이 믿기시나요? 저도 가끔 스스로가 대견해 쓰담쓰담해준답니다!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아도, 더 잘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도,너무 만족하며 또 무엇을 해야 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전원생활이 저는 너무나도 좋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지라 아담한 도심형 전원주택에 살고 있어 뭔가를 더 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더 궁리해서 새로운 창작물로 공유하도록 할게요~!!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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